2025년 2월, 뇌출혈로 병원비 1억 1천만 원이 나왔습니다. 그 중 제가 직접 낸 본인부담금이 1,900만 원이었는데, 실손보험사는 800만 원만 주고 나머지 1,100만 원은 "내년 9월에 건강보험공단에서 돌려받으라"고 했습니다. 투병 중에 생활비도 없는 상황에서 1년을 기다리라는 말이 얼마나 황당하게 들렸는지, 직접 겪어보니 이 제도가 마냥 좋은 제도라고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본인부담상한제, 좋은 제도인데 왜 이렇게 복잡한가본인부담상한제란 건강보험 가입자가 1년 동안 낸 급여 본인부담금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을 건강보험공단이 돌려주는 제도입니다. 여기서 '급여 본인부담금'이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에서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금액을 말합니다. 비급여 항목, 즉 건강..
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작년에 어머니가 오랜 기간 입원 치료를 받으셨는데, 퇴원하고 나서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환급금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. 병원비 걱정에 한창 정신없던 시기라 그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거죠. 본인부담상한제, 즉 연간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소득 수준별 상한액을 초과하면 그 초과분을 공단이 돌려주는 제도입니다. 알고 나니 왜 진작 몰랐을까 싶었고,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거기서 시작됐습니다.본인부담상한제, 어떤 제도이고 왜 중요한가본인부담상한제(本人負擔上限制)라는 이름이 좀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데, 핵심은 간단합니다. 건강보험 가입자가 한 해 동안 실제로 낸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, 초과한 금액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돌려주는 구조입니다. 여기서 '본인부담금'..
병원비가 무서워서 민간보험을 몇 개씩 들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? 저도 그랬습니다. 그런데 작년에 아버님 대장암 수술을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. 국민건강보험 안에 이미 이런 제도들이 있었다는 걸.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, 적어도 그 막막함은 조금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.본인부담상한제와 재난적의료비 — 몰라서 못 받는 환급금아버님이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을 때, 저는 거리가 꽤 되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.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일을 쉬고 내려가야 했고, 수술비·입원비·외래진료비·검사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동안 통장 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. 그 시절에 본인부담금 상한제를 알았더라면, 적어도 환급 신청이라도 했을 텐데 싶어 지금도 아쉽습니다.본인부담금 상한제란, ..